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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jobsik 2015. 11. 13. 07:30

◇ 잡식이야기59

 

기원전 101년 봄, 마리우스와 카툴루수가 이끄는

로마군은 야만족의 남하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포 강을 건넜다. 그러고는 바로 북쪽에 있는

베르첼리에서 적이 접근해 오기를 기다렸다.

베르첼리는 토리노와 밀라노의 중간지점에

펼쳐진 평원이다. 117년 전에 한니발과 로마군의

기병전이 벌어진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무엇 때문인지, 전투는 시대가 바뀌어도 언제나

같은 곳에서 벌어진다.

로마군이 도착했음을 안 킴브리족의 왕이 사절을

보내 결전 날짜와 장소를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이것이 그들의 관습이라는 것이다. 마리우스는

사절을 만나서 말했다.

 

"로마인은 전쟁에 임한 이상 적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관습을 갖고 있소.

그러나 킴브리족에게는 특권을 주겠소. 전쟁터는

베르첼리이고, 날짜는 사흘 뒤로 합시다."

 

마리우스 휘하 병력은 3만 2천, 카툴루스 휘하

병력은 2만, 합해도 5만 2천 명이다. 그런데도

전투는 로마군의 완승으로 끝났다. 마리우스가

개혁한 로마 군단이 중대 소대 가릴 것 없이 마치

장기판 위의 말처럼 지휘관들의 지시대로 멋지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로마군의 승리는 병력을 효

율적으로 활용한 성과였다. 게르만족은

수적으로는 우세했지만, 그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불과했다.

 

항복을 거부하고 자결을 선택한 여자들까지

포함하여 12만 명이나 되는 게르만족이 죽었다.

포로로 잡힌 자는 6만 명에 이르렀다. 남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패한 것을 안

티그리니족은 이탈리아 침입을 포기하고

북유럽으로 도망쳐 돌아갔다. 마리우스와

카툴루스는 로마로 귀한했고, 수도에서 거행된

개선식에서는 둘 다 백마 네 필이 끄는 전차를

몰았다.

 

출처 : 로마인 이야기 승자의 혼미/시오노 나나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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